여행 수요 회복에…美 유나이티드항공, 새 항공기 구매하고 광폭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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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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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업계가 새로 항공기를 사들이고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잇달아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총 270대의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나이티드가 주문한 항공기는 가장 부피가 큰 기종으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항공기를 구입한 이후 미 항공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문이다. 유나이티드는 기존의 작고 노후한 기종을 이번에 새로 주문하는 항공기로 교체해 더 많은 탑승객을 실어 나르고,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좌석도 늘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70억 달러(약 8조 원)의 손실을 봤고 직원들 월급도 정부 지원을 받아 겨우 지급할 수 있었다. 운행하지 않는 항공기들은 인근 사막 등에 장기 보관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항공사는 7월에 오랜만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출장 등 비즈니스 여객이 정상화되거나 수익성이 높은 국제 노선이 완전히 재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여객 수요가 크게 반등하면서 회사 측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면 비즈니스 여행과 국제선 여행도 결국은 다 돌아올 것을 확신하게 된다”며 “일부는 이전과 다르겠지만 결국은 100%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는 2026년까지 2만5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현재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카고, 휴스턴, 덴버 등 기존의 국내선 허브 공항들도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알래스카항공은 보잉 737맥스를 비롯한 항공기들을 최근 새로 주문했다. 델타항공도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 여름까지 1000명의 조종사를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국내 여행객 규모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검문소를 통과하는 하루 여행객 수는 최근 들어 200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200만 명을 웃돌던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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