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도학원에서 27차례 업어치기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7세 남자아이가 사건 약 70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30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시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황모 군(7)은 지난 4월 21일 유도 학원에서 10살 상급생들에게 20차례 업어치기 당했다. 사범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황 군은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지만 사범은 “엄살 부리지 말라”며 자신이 직접 나서 7차례 더 업어치기 했다.
결국 황 군이 의식을 잃자 삼촌에게 데려다주며 “기절한 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촌이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으나 황 군은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응급 수술 후 의료진은 “뇌사 상태”라며 “살아남아도 식물인간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군이 장기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자 부모는 입원 69일 만인 29일 오후 생명보조 장치 제거에 동의, 아들을 떠나보냈다.
경찰 수사 결과 60대 후반인 사범은 유도 코치 면허증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타이중 지방검찰은 사범을 상해 혐의로 기소해 3~10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사범은 10만 대만달러(약 4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그러나 소년이 사망함에 따라 검찰은 ‘상해치사’로 혐의를 변경하기로 했다. 또 미성년자 대상 범죄였기 때문에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돼 추가 처벌받을 가능성이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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