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협상 지연에…“차기 정권까지 미룰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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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대이란 제재를 위한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을 차기 정부로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측이 이란 핵합의에서 검증 의무를 강화하겠다며 압박하자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우리 요구를 이미 미국 등 서방측에 전달했으며,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서방 당사국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초강경 성향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한 핵합의 복원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미국은 먼저 제재를 해제하라”며 서방측 핵합의 당사국과 기싸움을 벌여왔다. 지난달 라이시 당선 이후 이란 내 보수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등 대서방 강경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핵합의 협상이 라이시 정부로 넘어갈 경우, 서방과 이란 간 협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7월 초 퇴임을 앞둔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내 임기 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강경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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