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시신 수백구 떠내려와…인도 갠지스강의 악몽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1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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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강’ 순식간에 코로나 시신들로 가득… ‘죽음의 강’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전염력 높은 ‘델타 변이’가 처음 출현된 인도는 또 한 번 비극을 맞았다. 우기가 시작되면서 갠지스강 인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 구가 떠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매체 BBC,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 지역 관계자들은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주 동안 지역에 떠내려온 시신만 150구에 이른다”라고 전했다. 이 지역 강변에만 최대 600구의 시신이 매장됐다고 한다.

인도 북부와 동부 시민들은 지난 4, 5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화장터가 부족해 가족의 시신을 갠지스 강변에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터에서 근무하는 소누 챈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시신을 묻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우기로 수면이 상승하면서 시체가 떠내려오는 상황은 너무나 두렵다”라고 말했다.

거듭된 악재 속 현지 주민들은 시신을 모두 처리하지 않으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 가운데 하나인 갠지스강의 수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힌두교도에게 성스러운 강으로 여기는 갠지스강에는 매년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이 몰려와 목욕하고, 화장한 유골을 뿌리기도 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알라하바드시는 공무원과 경찰을 투입해 시신 수습에 나섰다. 강둑에 화장터를 마련하고, 떠내려온 시신을 건져 즉시 화장했지만 장마철에 접어 들면서 유속이 빨라져 이들의 작업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 집계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약 40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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