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245년 전 우리가 왕조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면, 오늘 우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데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CNN·AF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245회 독립 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이 돌아오고 있다. (…) 단결의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있다. 우리가 다 함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분열과 절망에서 우리의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우리가 가장 어두운 날들을 살았다면 이제 곧 가장 밝은 미래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20일 취임 이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중점을 두고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해 왔다. ‘취임 100일 내 1억회 접종’이라는 초기 목표를 조기 달성하자,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70% 1회 이상 접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올해 독립기념일에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 성인의 접종률은 67.1%에 그쳐 목표에 미달했다. 전체 50개주와 워싱턴DC 가운데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등 20개 주에서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직 일부 주에서는 접종률이 3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거대한 진전을 이뤘지만, 코로나는 아직 정복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위를 점했지만 오해해선 안 된다. 델타 변이와 같은 강력한 변이주가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국민들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지역사회, 국가를 위해 반드시 백신을 맞아 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응급구조사와 소방관 등 코로나19 초기 대응 요원과 보건의료 등 필수 근로자, 군인 가족 등 약 1000명을 백악관으로 초대, 바비큐 파티와 불꽃놀이로 독립기념일과 백신 접종 상황을 기념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백악관에서 수백 명을 초청해 행사를 개최한 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지난 1월 6일 의회난입사태 이후 대통령 관저 등 백악관 경내 출입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
국립공원청은 이날 오후 9시경(한국시간 오전 10시) 링컨기념관 근처에서 약 17분간 불꽃놀이도 열었다.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야외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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