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85)이 4일(현지 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결장(結腸)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맹장과 직장 사이의 결장에 작은 덩어리가 생겨 좁아지는 증세로 고령층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장 질환이다. 교황은 이로 인해 주기적으로 복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이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수술 후 성명을 통해 “예정됐던 수술로 응급 상황에 따라 급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신마취 수술이 잘 마무리됐고 교황 또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향후 입원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입원 직전인 4일 정오에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등 예정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9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를 방문할 뜻도 밝혔다. 가톨릭계 종합병원인 제멜리 병원의 10층에는 교황 전용 병실이 마련돼 있다.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에 테러를 당한 당시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역시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