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야 침실이야?…캐나다 ‘초소형 원룸’ 화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7일 23시 00분


4.5평에 월 62만 원…집값 폭등·1인 가구 증가 현상 반영

침실과 화장실이 혼합된 밴쿠버의 ‘초소형 원룸’.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머신 캡처
침실과 화장실이 혼합된 밴쿠버의 ‘초소형 원룸’.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머신 캡처
캐나다 밴쿠버의 비싼 집값과 1인 가구가 폭증하는 현실을 반영한 ‘초소형 원룸’ 광고가 화제다. 이 원룸은 침대 바로 앞에 변기가 있는 구조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라는 광고 사이트에 올라온 ‘마이크로 원룸’ 광고를 소개했다.

15제곱 미터(약 4.5평) 크기의 이 집은 침실과 화장실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문이나 칸막이도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만 가면 변기에 앉을 수 있다. 싱글 침대, 변기, 창문은 각각 하나씩 있고 주방 시설은 없다. 반려동물은 키울 수 없다.

광고는 “집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도시에서 저렴한 월세로 살고 싶은 1인 가구에 이상적”이라고 홍보했다.

월세는 수도 및 전기 요금을 포함해 680캐나다달러(약 62만 원)다. 밴쿠버의 평균 월세(1107캐나다달러)에 비하면 반값 수준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이틀 만에 삭제됐다. 밴쿠버시에서 규정한 1인 가구용 ‘마이크로 주택’ 크기인 23제곱미터(약 7평) 규제나 화장실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다는 이유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전체 인구 3774만 2154명 중 1인 가구 인구는 1195만 751명으로 약 31.6%에 달한다. 또 미국 싱크탱크 도시 대형 연구소와 캐나다 공공정책 프런티어 센터가 올해 진행한 연구에서 밴쿠버는 100대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2위에 올랐다. 1위는 홍콩, 3위는 시드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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