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흑인 뉴욕시장 탄생하나…美민주당 경선서 애덤스 사실상 선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7일 22시 02분


미국의 차기 뉴욕시장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에 흑인 남성인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이 사실상 선출됐다.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확고하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로 뽑히면 올 11월 열리는 본선에서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그가 뉴욕시장이 되면 흑인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가 된다.

AP통신은 6일(현지 시간) “애덤스 구청장이 개표 결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언론들도 AP통신을 인용해 그의 승리 소식을 전했다. 애덤스 후보는 2위인 캐스린 가르시아 후보를 1%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 투표는 지난달 22일 열렸지만 이번부터 도입되는 ‘선호투표제’라는 독특한 투표 방식 때문에 개표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들이 1~5순위까지 선호하는 순으로 5명의 후보를 써내는 것으로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2위를 달리는 가르시아 후보가 이 과정에서 애덤스 후보를 상당히 따라잡으면서 막판까지 접전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개표가 100% 완료되지 않았고 다른 후보들이 법원에 재검표를 요구할 수도 있어 애덤스 후보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애덤스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선거 결과는 분명하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뉴욕경찰(NYPD) 출신으로 중도파로 분류되는 그는 최근 급증하는 뉴욕시의 각종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공약 등을 내세워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아시아계 최초의 뉴욕시장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만계 앤드루 양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4위로 처지자 경선 포기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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