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연안 중미 국가 아이티 대통령이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당 측이 올 2월로 법적 대통령 임기가 끝났다며 사임을 요구하던 중에 살해된 것으로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53세로 2017년 2월 공식 취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7일 클로드 조세프 아이티 임시총리는 모이즈 대통령이 이날 오전 1시경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함께 있던 대통령 부인도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괴한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조세프 임시총리는 “(이번 사건은) 악랄하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며 “(아이티는) 군과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티에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는 2010년 강한 지진으로 상당한 인명 피해를 본 이후로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 왔다. CNN에 따르면 바나나 수출업자였던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10월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논란으로 2년이 지난 2017년 2월에야 취임식을 가졌다. 아이티 관련 매체 아이티언타임스는 모이즈 대통령이 아이티 역사상 재임 중 살해된 세 번째 국가수반이라고 전했다. 1806년, 1915년에도 대통령이 살해되는 일이 있었다. 인구가 약 1100만 명인 아이티는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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