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히틀러, 좋은 일도 많이 했다” 찬양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8일 10시 30분


WSJ 기자 벤더, "깜짝 놀란 켈리 비서실장, 트럼프에 등돌려" 새 책서 밝혀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군이 시위대 두개골 깨부수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차대전 종전 기념을 위해 지난 2018년 프랑스를 방문 중 존 켈리 비서실장(당시)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돌프 히틀러 나치 총통은 좋은 일도 많이 했다”고 찬양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마이클 벤더 기자가 주장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더 기자는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 트럼프 패배의 숨은 이야기’(Frankly, We Did Win This Election: The Inside Story of How Trump Lost)라는 제목의 새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은 히틀러의 치하에서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히틀러가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벤더의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리즈 해링턴은 “이는 완전히 거짓이다. 트럼프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아마도 무능하고 해고된 장군(켈리 비서실장)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일 것”이라고 7일 CNN에 말했다.

트럼프는 그 이전에도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찬양하거나 포용한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그는 2016년 선거 유세에서 지자자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지지를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가 히틀러를 흉내내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았었다.

벤더에 따르면 2018년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의 히틀러 찬양 발언에 깜짝 놀라 트럼프에 등을 돌리게 됐다. 켈리는 트럼프에게 “독일 경제 재건의 공이 히틀러에게 있다는 것이 사실이더라도 히틀러를 찬양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벤더는 썼다.

벤더의 새 책은 또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흑백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 언론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어떻게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시 법 집행기관(경찰)이 시위대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강조하면서, 그런 행동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벤더의 새 책은 주장했다.

벤더에 따르면 트럼프는 법 집행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 그들의 두개골을 깨부숴라”고 말했으며, 보좌관들에게 “군이 ‘빌어먹을’( f--k out) 민권시위대를 물리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링턴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벤더의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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