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향상시켜 델타 변이 퇴치에 도움돼"
1차 접종도 안한 사람 많은데 추가접종 필요하냐 반론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 화이자가 8일(현지시간) 2번째 백신 접종 후 12개월 이내에 또 한 번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면역을 극적으로 향상시키고, 특히 최근 큰 우려를 낳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3차 접종에 대한 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화이자 및 다른 코로나 백신들을 두 차례 접종받으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강력한 보호 효과를 갖는다. 단 반드시 2차례 접종을 모두 마쳐야 한다.
그러나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화이자의 마이클 돌스텐 박사는 추가 접종이 항체 수치를 5~10배 증가시킨 것으로 초기 연구 데이터에서 나타났다면서 8월 중으로 식품의약국(FDA)에 추가 접종의 긴급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1차례도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2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3차 접종을 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의 백신 전문가 윌리엄 섀프너는 “모든 사람들에게 1차례라도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추가 접종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48%만이 2차례 백신 접종을 받았다. 델타 변이가 급증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예방 접종률이 훨씬 낮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8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정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낮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및 입원이 늘고 있다. 몇주 전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신규 감염의 4분의 1을 조금 넘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는 이날 2차례의 백신 접종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파스퇴르연구소에 따르면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받은 사람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간신히” 억제했지만, 2회 접종을 마치면 델타 변이를 무력화하는데 충분한 강력한 면역 증강 효과를 보였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됐지만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의 저항력이 4분의 1에 그쳤지만, 1번이라도 백신을 접종받으면 항체 수준이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진화하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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