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는 유럽의회(EP)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탄압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가차 없는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유럽의회(EP)는 지난 7일 중국의 홍콩 탄압과 관련 홍콩과 중국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 및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 호소 결의안을 채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7월14일 발효한 홍콩과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8일 사설을 통해 유럽의회는 서구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모아놓았다며 광범위한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악습의 장을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럽의회의 반중국 세력은 사실과 책임 및 결과는 개의치 않고 큰 목소리를 통해 큰 충격만 주려하기 때문에 유럽의회의 결의와 유럽연합(EU)의 실제 정책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유럽의회의 홍콩과 중국 관계자에 대한 제재는 미국의 제재 명단을 베꼈고, 심지어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슈는 미국을 앞섰다며 실제 중국과 관계를 고려할 때 유럽연합이 이 결의안을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다만 유럽의회가 중국과 유럽연합 관계에 미치는 파괴적인 효과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5월 중국과 유럽연합의 포괄적투자협정 비준동결 결의안을 통과 시키는 등 어느 정도 영향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중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는 상호 평등과 이익을 토대로 한다며 유럽연합이 홍콩과 중국에 제재를 가하면 중국의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개최지일 뿐으로 중국은 자국의 핵심이익을 일부 유럽국가의 동계올림픽 지원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홍콩 문제는 양국간 긴장이 고조된 분야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은 홍콩에 대해 거의 모든 제재 카드를 사용했지만 억지력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홍콩과 신장 관련 이슈는 중국의 내정 문제라며 중국은 미국과 서방의 요청을 거부하고 이들과 치열한 대립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이 홍콩과 신장 문제에 대해 대립할 것을 고집하면 중국은 대립의 결과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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