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도쿄 등 수도권 4곳에 있는 경기장은 관중을 아예 받지 않는 ‘무관중’ 개최가 결정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 등은 끝까지 유관중 개최 방법을 모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유관중 개최를 끝가지 모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여론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도쿄도,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등과의 5자회담에서 경기장 정원의 50% 안에서 최대 1만명까지 내국인 관중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도쿄도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해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하면서 지난 8일 열린 5자 회담에서 도쿄도를 비롯해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서 무관중 개최를 하기로 방침을 전환했다.
관중 문제가 재부상한 것은 지난 7일 저녁이었다고 한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등 관계 각료는 총리관저에 모여 도쿄 등에 적용 중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도쿄도의 신규 감염자 수가 920명으로 집계되면서, 다무라 후생상과 니시무라 경제상 두 사람은 도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는 1시간동안 이뤄졌는데, 두 각료의 의견을 가만히 듣고 있던 스가 총리가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도쿄도 관계자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 도쿄도지사는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될 경우 무관중으로 변경하는 것을 포함해 물밑에서 정부 등과 조정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 및 조직위 등은 수도권 4개 지역에서 일부 경기라도 ‘유관중’으로 개최할 수 없는지 마지막 순간까지 모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위원장은 지난 7일 고이케 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관중 입장 수를) 최대 5000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으며, 8일에도 이런 조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에 따른 인파 증가에 대한 우려로 유관중 개최 고집을 꺾을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전국의 올림픽 경기장 42곳 중 도쿄도에만 25개가 집중돼 있어, 유관중 개최를 한다면 전국에서 도쿄로 인파가 몰릴 수 있다. 도쿄도 내의 관중은 하루 최대 22만여명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관중들이 몰리면서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면 올림픽 개최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일본 정부와 조직위 등은 결국 무관중 개최를 수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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