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가을’ 온다…美도 ‘델타 변이’ 확산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9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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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서있다. (독자제공) ©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줄을서있다. (독자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글로벌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유럽 국가에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고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 선언 직전까지 갔던 미국도 다시 확진자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위험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 속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일주일 평균 1만3859명으로 전주 대비 11% 증가했다. 1월 25만1000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서부 지역의 미주리, 아칸사스, 와이오밍 등 24개주에서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지역 내 173개 카운티는 백신 접종률이 40% 이하로 전국 평균(12세 이상 접종대상자 기준 55.8%)보다 낮다. 미주리주의 경우 최근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5개월 만에 다시 1000명을 돌파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분석됐다. 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체 감염자의 51.7%로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6월 19일 26%에서 3주도 되지 않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줄곧 하락세였던 입원 환자 수도 지난 한 주간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현재 확산세로 봤을 때 지금까지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 내 지배적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가을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렌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CNBC방송에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 내 특정 지역들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거리두기,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재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CDC는 5월 13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며 완화된 지침을 발표했다. 당시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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