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만장자들 우주여행에 “내가 한 일 덕분” 자화자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2일 14시 45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억만장자들의 우주 관광 경쟁에 대해 우주군 창설 등 자신의 재임기간에 우주에 관심을 쏟은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우주 관광 시범비행 성공에 관해 “내가 한 일들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우주군 창설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군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고 미국보다 앞서 있었는데 자신이 우주군 창설을 시작했다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브랜슨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우주 관광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부자가 우주를 좋아하고 로켓을 우주로 보내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것을 가능케 해줬다”며 로켓발사 관련 시설들을 민간에 임대하도록 해준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수십 억 달러를 갖고 오기를 원하니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시설들을 임대해주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우주군 창설을 비롯한 새로운 우주정책을 발표하고 의회에 나사 예산 증액을 요청하는 등 관련 정책에 힘을 실어준 것은 사실이다. 2024년까지 달에 여성을 보내겠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도 트럼프 행정부였다.

다만 우주군 창설의 경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비용 문제, 공군 업무와의 중복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고 의회에서도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견이 많았다. 역할과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우주군을 풍자, 희화화하는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나사는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비용 조달과 우주개발 인력의 확보 등을 위해 과거 국가가 독점해왔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민간 기업들을 참여시키며 민관 협력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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