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는 오토바이 운전자.
중국의 한 도로에서 남성이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가운데, 이를 지켜보고도 지나친 일부 운전자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왕이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광시좡족자치구 링산현의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12시 10분경 귀가한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흰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남성은 여성을 자신의 차량에 억지로 태우려고 했지만 여성은 강하게 저항했다. 이때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이들을 바라보며 유유히 지나갔다. 또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도 멈춰서는가 싶더니 이내 지나쳤다.
여성을 차량에 강제로 밀어넣던 순간, 한 운전자가 나타났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 시민의 신고로 남성은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성과 연인 관계였다고 털어놨다. 여성은 남성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 “폭행이 잦아 참다 못해 이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결국 재발방지 서약서를 작성하고는 남성에 책임을 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그러면서 “도와준 행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만 누리꾼들은 앞서 보고도 지나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향해 “방관자(围观)들은 반성하라”, “나쁜 사람들”, “여성이 납치돼 끔찍한 결과가 일어났으면 어쩔 뻔 했느냐” 등 비판했다.
납치 당하는 여성을 보고 지나치는 오토바이 운전자.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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