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악당? ‘슈퍼배드’ 그루의 인종차별…3만 달러 소송까지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7월 13일 21시 00분


사진 속 ‘OK’ 손모양, 백인우월주의 제스처로 드러나

문제의 ‘OK’ 손모양 한 배우와 함께 찍은 2019년 2월경 6살 혼혈 여자아이(왼쪽 사진서 왼쪽)와 2019년 3월경 5살 히스패닉 여자아이(오른쪽 사진서 왼쪽). 피해 아동 측 제공
문제의 ‘OK’ 손모양 한 배우와 함께 찍은 2019년 2월경 6살 혼혈 여자아이(왼쪽 사진서 왼쪽)와 2019년 3월경 5살 히스패닉 여자아이(오른쪽 사진서 왼쪽). 피해 아동 측 제공
미국의 인기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올랜도에서 일부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19년 2월과 3월에 각각 5살, 6살 아이가 이 테마파크를 방문해 인기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악당 캐릭터 ‘그루(Gru)’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촬영한 사진에서 그루 캐릭터의 탈을 쓴 배우는 아이들과 사진을 촬영하면서 한 손에 ‘OK’와 비슷한 손동작을 했다. 이는 현지에서 ‘백인우월주의’를 나타내는 제스처다. 앞서 명예훼손방지협회(Anti-Defamation League)은 2017년 이 손모양을 ‘혐오 발언’의 한 형태로 규정한 바 있다.

또 이러한 사진을 함께 촬영한 두 아이가 각각 혼혈, 히스패닉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해 아동 가족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인식했다. 이후 이들은 유니버설 올랜도를 상대로 총 3만 달러(약 3400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제기했다.

가족 측 법률 대리인은 “WP(white power) 손동작은 오랜 시간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등에 대한 혐오의 표현으로 사용되어 왔다”라며 “문제의 배우 행동 때문에 두 아이와 두 가족은 큰 정신적 고통을 당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니버설 측은 “문제의 연기자는 지난 2019년 10월 해고됐다”라고 밝혔으나 배우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유니버설 올랜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개장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고객에게 미루는 면책 조항을 도입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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