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동맹을 날려버리겠다(blow up)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의 퇴임 이후 언론인들의 저서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 폭로 중 하나로 동맹을 폄훼해온 그의 인식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 시간) 자사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쓴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 저서를 소개하면서 이를 포함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비공개 석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고 한국과의 동맹을 날려버리는 것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 등 일부 참모들이 트럼프에게 “대선 전에 이들과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하자 그는 “그래,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두 번째 임기에 이를 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동맹들이 우리를 벗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자나라 한국을 왜 미국이 지켜줘야 하느냐”며 동맹관계에 대한 불신도 수차례 드러냈다. 책의 내용은 그가 재선됐을 경우 이런 동맹관이 정책으로 현실화했을 가능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또 지난해 5월 백악관 앞에서 격렬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벌어졌을 때 백악관 내부 벙커에 숨어있었던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유출자를 색출해 반역죄로 처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마이클 벤더의 책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 승리했다’에 따르면 트럼프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벙커로 피신한 사실이 보도된 것에 노발대발하며 유출자 색출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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