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매년 5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연구 보고서가 공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미국의소리(VOA)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SS)가 공동 발간한 ‘한반도의 북한 전략 역량과 안보’ 보고서는 북한은 매년 최대 6kg의 플루토늄과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핵탄두 5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최소 13개에서 최대 47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과거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을 토대로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보유 추정치를 계산했다.
보고서는1986년부터 최근까지 영변 핵시설에서 42~55kg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정 손실률 10%와 앞선 6차례 핵실험에 사용한 20kg을 제외하면 18~30kg을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농축 우라늄은 영변 핵시설에서 연간 60~80kg, 평양 인근 우라늄 공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리마 지역에서 15~20kg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다만 영변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핵실험 때 사용된 양들을 감안해 고농축 우라늄의 최종 추산치는 180~810kg으로 봤다.
북한의 핵탄두 1개에 들어가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의 양을 각각 4kg과 20kg으로 계산해, 플루토늄용 핵탄두는 4~7개, 고농축 우라늄용 핵탄두는 9~4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북한은 최소 30~47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안톤 클롭코브 러시아 에너지보안연구소장은 이날 보고서와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의 우선 순위는 대미 억지력 확보와 강화라고 했다. 또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압박에도 북한이 미사일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으며, 빠른 속도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북한이 26차례의 탄도미사일 혹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체를 발사했을 성공률은 45%였지만, 2017년 20차례 이뤄진 8~9개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성공률이 75%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2017년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은 사거리가 약 12000km로 추정된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화성-15형이 1000kg의 적재물을 미국 어느 곳에도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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