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코로나 실험설 유출 배제는 시기상조”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6일 0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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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가능성 낮다" 3월 보고 내용과 달라
"中, 코로나 원인 규명에 개방되고 투명하게 협조해야"
"우한 연구소 유출설 배제시키려는 압력 있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과 중국 우한(武漢)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배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낼 수 있도록 중국이 좀 더 투명해질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결론내린 지난 3월 WHO 보고서 내용의 신빙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데 있어 중국의 좀더 많은 협력과 자료 제공을 기대한다면서 올해 코로나19 발생 원인 조사를 위해 우한을 방문했던 국제 전문가 팀이 있는 그대로의(raw)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대유행 초기 요청한 정보, 특히 있는 그대로의 데이터에 대해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중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도 우한에 있는 중국 정부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했을지 모른다는 이론을 배제하려는 압력(push)이 일찍부터 있었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는 이어 “나 자신도 실험실 기술자였고, 면역학자이며, 연구실에서 일했다. 실험실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특히 실험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실험실의 이전 상황과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의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그러한 모든 정보가 확보돼야 이(연구소 유출설)를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코로나19로 숨진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같은 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빚을 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이 실험실에서 시작됐고, 인위적으로 조작된 바이러스와 관련됐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으며,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그 가능성 평가를 위한 미국 정보 검토를 지시하면서 더 그래졌다.

중국은 코로나19 기원을 우한의 실험실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중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공격적으로 반격했다. 중국은 지난 봄 WHO 연례 보건장관 회의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19의 기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조사를 요구하는 과학자 단체를 이끄는 제이미 메츨은 테워드로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WHO 이외의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조사 계획이 현재로는 없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WHO의 게놈 편집 자문단 소속인 메츨은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차단해온 중국의 모든 관련 기록, 샘플, 인력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을 국제조사단이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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