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가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한 주 간 동남아의 신규 감염이 4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14일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9%가 늘어났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확진자가 급증한 후 사망자 또한 증가했던 이전 추세에 비췄을 때 동남아 국가의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신 접종률은 서유럽이나 북미 지역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동남아 국가 전체 접종률은 9%에 불과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일일 신규 감염은 인도를 넘어서며 아시아의 새로운 코로나19 진원지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15일 인도네시아의 신규 감염은 5만4517명, 사망은 99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일일 사망자 수는 6월 초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사 속도는 느린데다 전파 경로 추적 시스템이 열악해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디키 부디먼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실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를 수도 있으며 이 달 말이면 하루 최대 2000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도 15일 역대 가장 많은 1만1618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의 사망자 수는 118명으로 기록됐다.
동남아시아에 있지만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청정국이란 평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이날 수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싱가포르의 15일 확진자는 5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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