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번식’…뉴질랜드서 4마리→400마리 된 애완토끼, 결국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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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6일 15시 44분


뉴질랜드 북부에서 토끼 400여 마리를 키우던 여성. (가디언 갈무리) © 뉴스1
뉴질랜드 북부에서 토끼 400여 마리를 키우던 여성. (가디언 갈무리) © 뉴스1
뉴질랜드 북부 오클랜드의 한 마을에서 애완용 토끼 400마리를 키우는 여성때문에 이웃들과의 ‘토끼 전쟁’이 일어났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오클랜드 교외 마운트 이던의 한 가정집에서 토끼 사백 여마리를 키우는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여성은 애완동물 가게에서 토끼 4마리를 구입했다. 하지만 중성화를 하지 않은 탓에 토끼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했고 포식자까지 없어서 매년 3.5배씩 개체수가 늘었다.

지금 이 번식 속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400마리의 토끼들은 3년 뒤, 마운트 이던의 전체 주민인 1만 5000여 명을 넘어선다는 계산까지 나왔다.

여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4,5년은 숫자를 셌는데, 그 이후로는 몇 마리인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웃들은 토끼들의 사체, 토끼 구멍, 배설물 등에 불편을 겪었고 해결이 되지 않자 오클랜드 당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 달 뉴질랜드 환경법원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토끼 개체수를 감소시켜야 한다”며 “16마리의 중성화한 토끼를 제외한 모든 토끼는 8월 2일까지 사라져야 한다”고 결정했다.

결국 여성은 이날까지 토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키고 말았다.

여성은 “현재 53마리만 남았다”며 “나머지는 동물보호소 등으로 이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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