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쿄 올림픽 최고 등급 후원사 중 한 곳인 도요타자동차가 올림픽과 관련한 TV 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19일 밝혔다. 23일 열리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스폰서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도 보류하기로 했다. 올림픽 주요 후원사의 이런 결정은 이례적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타 준(長田准) 도요타 홍보담당 임원은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에 대해 “여러 가지 것이 이해되지 않는 올림픽이 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림픽 광고 송출을 보류하고,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 등 회사 고위 간부들도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요타 측이 이미 제작해 놓은 TV 광고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도요타 측이 TV 광고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저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더 많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개최에 찬성하는 의견이 33%, 반대가 55%였다. 전날에는 마이니치신문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 ‘(올림픽을) 즐길 기분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48%, ‘원래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17%였다.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다만 도요타는 대회 관계자 이동을 위한 차량 3340대는 예정대로 제공한다.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도 진행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삼성전자, 파나소닉, 코카콜라 등과 함께 올림픽 후원사 중 등급이 가장 높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14개사 중 하나다. 도요타에 소속돼 있거나 도요타가 후원하는 선수 약 200명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다.
도요타의 올림픽 광고 송출 보류를 전한 요미우리신문의 온라인 기사에 19일 오후 4시 현재 4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올림픽 광고 보고 싶지 않다. 잘한 결정이다”, “엉망인 올림픽에 도요타가 응원하면 세계에 웃음거리가 된다” 등 대부분 도요타의 결정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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