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제일로 재산이 많은 사람으로 20일 잠시 우주 관광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의 우주 비행에 대한 비판을 “대체로 옳다”며 수긍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아침 일찍 공개된 인터뷰에서 ‘돈 많은 자들의 폭주 드라이브일 뿐이며 그런데 쓸 시간, 돈 그리고 정력이 있으면 여기 이 지구 문제 해결에 써라’는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대체로 옳지만 우리는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다시피 우리는 여기 지금 지구에 수많은 문제가 있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언제나 하나의 종으로서, 하나의 문명으로서 현재와 미래 두 가지 모두에 매진했다. 이번 우주비행은 미래 세대가 놀라운 일을 해내는 데 우주로 가는 길을 닦는 셈이며 그런 놀라운 일들이 여기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의 우주 비행에 대한 견해는 미국 신문들의 관련기사 독자 댓글에서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스는 물론 강경 우익의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 모두 최근의 이런 비행에 큰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적인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댓글들이 대부분 비판적인 데 비해 보수적인 월스트리트저널 독자들은 좋게 보고 있으며 비행에 부정적인 좌파 시각을 비아냥하는 톤이다.
재산이 200조원인 베이조스는 비행 전날 “흥분되지만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조스(57)는 5살 때인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고 우주와 우주 여행을 동경했다. 월스트리트 직장을 버리고 빌 게이츠처럼 창고에서 1994년 아마존을 창업했던 그는 6년 뒤 지금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을 창업했다.
달 착륙 52주년 일인 20일 우주 여행에 나서는 베이조스는 영국 버진 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에게 첫 상업 우주비행 및 우주 관광비행의 타이틀을 빼앗겼다.
역시 자수성가한 브랜슨도 우주 기업 버진 걸랙틱을 2004년에 세운 우주 마니아지만 첫 타이틀을 조금 ‘아름답지’ 못하게 챙겨갔다. 베이조스가 6월4일에 7월20일의 우주 비행 계획을 발표한 뒤 한 달이나 지난 7월2일 깜짝 비행 계획을 밝히고 11일 우주 구경 비행을 해치운 것이다. 베이조스 비행 아흐레 전이다.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측은 브랜슨의 우주 비행기가 지구로부터 88㎞밖에 못 날아가 우주 시작선(카르민 라인) 100㎞에 미달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106㎞까지 날아가 진짜 첫 우주 상업비행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나사는 지구 밖 80㎞ 상공을 날면 누구나 ‘우주 비행사’로 인정한다. 나사의 실제 우주비행사가 아닌 조종하고는 아무 연관 없이 단순히 비행기나 우주선을 탄 일반인도 고도 80㎞를 넘으면 비행사 타이틀을 부여하는 점이 특이하다.
베이조스의 이날 상업 우주비행은 총알처럼 올라가 즉시 내려오는 준궤도 단계이기는 마찬가지나 브랜슨 비행보다 본격, 정통적이라 할 수 있다. 브랜슨이 비행기 형식으로 90분 간의 비행을 한 데 비해 베이조스는 뉴 세퍼드 추진 로켓 위에 장착된 우주선 캡슐 안에서 우주로 날아간다. 시속 3400㎞로 치솟던 로켓은 76㎞ 상공에서 분리되어 발사 지점으로 착지하고 캡슐만 30㎞를 더 치솟아 지구 대기권과 우주 경계를 넘어선다.
이때 베이조스 등 탑승자 4명은 벨트를 풀고 극미 및 무 중력을 느끼면서 캡슐에 난 커다란 창 밖으로 지구의 둥근 윤곽을 조망하게 된다. 발사 때부터 무중력 체험과 낙하산으로 텍사스주 발사지점 귀환까지 11분 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중력 체험의 3,4분이 우주 관광 비행의 핵심이다.
특히 베이조스의 뉴 세퍼드 우주선은 조종사 없이 컴퓨터 자동 비행한다. 브랜슨의 우주 비행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 모두 6명이었으며 90분 비행 중 우주 관광 부분은 5분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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