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침대 이어…TV·냉장고 없는 日올림픽선수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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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1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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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염 속 열악한 시설에 ‘뿔난 선수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개선할 것”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지난 13일 문을 열였다. 올림픽 선수촌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만8000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머물 예정이다. 뉴스1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지난 13일 문을 열였다. 올림픽 선수촌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만8000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머물 예정이다. 뉴스1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식을 이틀 앞둔 가운데 ‘골판지 침대’ 논란에 이어 TV·냉장고까지 없는 열악한 선수촌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도쿄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138차 총회 직후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기자회견 중 외신으로부터 선수촌 설비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수촌 방에는 TV와 냉장고가 없는 상태다. 4∼5명이 머무는 객실에는 화장실이 단 한 개만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하고,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면서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앞서 선수촌에서 일명 ‘골판지 침대’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를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고 명명했다. 골판지 침대의 붕괴 우려로 선수들의 성관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해 “환경을 고려해 재활용이 가능한 골판지를 사용한 것”이라며 친환경적인 취지라고 해명했다.

‘골판지 침대’에 불만을 표한 미국 육상 국가대표 폴 첼리모. 트위터 캡처
‘골판지 침대’에 불만을 표한 미국 육상 국가대표 폴 첼리모. 트위터 캡처

낮은 천장을 조롱한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 볼비치(왼쪽)와 야로슬라프 포들레스니흐. 해당 선수들 SNS
낮은 천장을 조롱한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 볼비치(왼쪽)와 야로슬라프 포들레스니흐. 해당 선수들 SNS

이 같은 열악한 시설은 언론뿐만 아니라 한차례 선수들의 SNS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키 212cm의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 볼비치는 자신의 SNS에 목이 꺾인 채 머리가 욕실 천장에 닿은 사진을 올리고 “전화해서 어떻게든 조치하게 해달라”라며 “(이 좁은 공간에) 심지어 침대도 있다”라며 좁은 방을 비꼬기도 했다. 팀 동료인 야로슬라프 포들레스니흐(198cm)도 선수촌 욕실 천장에 머리가 닿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계속된 논란에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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