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57)이 ‘여행비를 지불한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 감사하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혀 역풍을 맞았다.
베이조스 의장은 20일(현지 시간) 우주비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당신들이 이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전부 지불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이조스는 물론이고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경쟁을 두고 ‘돈 잔치’라는 비판 여론도 있는 가운데 이날 베이조스의 발언은 즉각 반발을 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민주·오리건)은 “우주여행은 억만장자를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라며 “평범한 사람도 비행기를 탈 때 세금을 내는데 과학적으로 새로운 가치도 없는 우주여행을 가는 억만장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도 트위터에 “베이조스와 아마존은 그들이 아무런 세금도 내지 않는 동안 성실히 세금을 내온 미국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에 제기되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연이어 거액의 기부 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선사업과 사회 활동가 2명을 ‘용기와 예의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각각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기부했다. 베이조스 이사장은 “비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통합하는 사람,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우주여행 전에는 미국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협회에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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