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서방 국가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분이라며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일본의 전체 확진자 수는 훨씬 적다”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내 판단은 우리는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올림픽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국민이 마스크를 성실히 착용하고 음식점에 주류 제공 금지 및 단축 영업을 요청한 긴급사태에 협조하는 등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영국에서는 매일 수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데도 윔블던 테니스 대회와 유로 2020을 마스크를 쓰지 않은 팬들이 경기장을 꽉 채운 채로 개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스가 총리는 측근들로부터 올림픽을 취소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조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면서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은 그만두는 것이지만, 도전에 대처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계약 때문에 억지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라는 추측 또한 강력하게 부정하며 “우리는 올림픽을 원했기 때문에 손을 들고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리는 데도 개최의 의의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 약 40억명이 TV로 올림픽을 볼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관중 없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치는 엄청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자신이 1964년 도쿄올림픽을 관람했던 것을 떠올리면 “일본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난 뒤 느꼈던 흥분과 감회가 내 기억 속에서 타오른다”고도 말했다.
이어 자신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라테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대학 시절 가라테부에 소속돼 있었다.
한편 WSJ은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는 4000명 안팎으로 미국의 4분의 1 수준이며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1인당 사망자 수 역시 미국의 7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의 상황은 바로 그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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