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대만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공동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펜타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직면한 위협”이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미국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군사적으로 능력과 프로그램, 훈련, 지식, 기술 등을 갖췄다. 여기엔 일말의 여지도 없다”며 “일본을 비롯해 한국, 필리핀, 호주 등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향후 무슨 일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을 비롯한 동맹국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구체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 역시 이날 “어느 나라도 ‘공정하고 개방된 포용적 질서와 공정한 가치’ 규칙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남중국해에서 도움이 되지 않고 근거 없는 중국의 주장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태 지역의 핵심국인 일본과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고, 홍콩에선 국가보안법으로 빈관일보 등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대만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을 ‘금세기 최대의 시험대’라고 지목하면서 “미국은 필요하다면 중국과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필요의 경우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겠다는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군 내부에서도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WP은 “미 해군이 질적 우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만을 봉쇄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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