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中이 WHO 코로나 기원 조사 거부하자 “매우 실망”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3일 07시 23분


"미래 생명 구하는 일…방해할 때 아냐"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한 2단계 조사 계획을 거부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중국의 대응이 “무책임하며 솔직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다른 (WHO) 회원국들과 함께 우리는 중국이 필요한 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하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다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예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미래에 생명을 구하는 데 대한 일이다. 지금을 조사를 방해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WHO의 2단계 조사 계획은 ‘중국이 실험실 규정을 위반했다’는 가설을 연구 중점 중 하나로 삼기 때문에 우리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쩡 부주임은 “우리는 WHO의 2단계 조사계획을 보고 매우 놀랐다”면서 “우리는 해당 계획에서 상식에 대한 비존중과 과학에 대한 오만한 태도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정보를 다시 수집해 90일 이내에 보고하라고 미국 정보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압박이다. 코로나19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으로 인해 자연 발생한 것인지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출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자 나온 결정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유행과 중국 우한(武漢)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배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낼 수 있도록 중국이 좀 더 투명해질 것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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