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폐장된 사파리공원서 구출한 곰과 인연
주인 “곰이 무서우면 내 뒤에 숨기도 한다”
러시아의 한 여성이 거대한 불곰과 함께 배를 타고 낚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글북’ 모글리(주인공)와 발루(곰)의 실사판 같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호수에서 베로니카 디치카라는 여성이 저녁식사를 위해 자신의 반려 불곰 ‘아치’와 함께 낚시를 즐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치’는 주인에게 등을 돌리고 앉아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 과학저널 ‘동물행동학’에 따르면, 주인을 신뢰하지 않거나 잠재적으로 공격성 있는 동물은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
베로니카는 “아치는 나를 가족의 일원으로 보고 있다. 음식도 같이 먹고 무서운 일이 있으면 내 품에서 자거나 내 뒤에 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베로니카는 2019년 폐업한 사파리 공원에서 이 곰을 구출해 2년간 매일 붙어 지냈다고 한다. 평생 갇혀 살아온 곰이기에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었다고.
반면 일각에서는 곰은 야생동물일 뿐 공격성이 존재한다고 그의 안전을 우려했다.
이에 베로니카는 아치와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에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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