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국장 “20년 경력 중 델타 변이 전염성 가장 강력”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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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 바이러스, 기존 코로나19의 1000배
델타 변이 감염 비율, 신규 확진의 83%
전주比 신규확진 53%↑·사망자 19%↑
"팬데믹 전환점…하나로 뭉쳐 싸워야"

신정원 김난영 기자 =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해 “전염성이 가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이전에 유행한 변이보다 더 공격적이고 전염성이 강하다”며 “내 20년 경력에서 본 가장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델타 변이 감염자들은 기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비강에서 1000배나 많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전염성이 더욱 높고 강하다고 한다.

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는 감염 사례의 8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주간 50%에서 보름여 만에 33% 증가한 것이다.

일주일 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7674건으로 전주 대비 53% 증가했다. 입원 환자는 전주보다 32% 늘어난 하루 약 3500명, 사망자는 같은 기간 19% 많아진 하루 약 240명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 바이러스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감염시킬 만한 다음 취약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델타 변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또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있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미주리 등 3곳이 미 전역 신규 확진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플로리다는 2주 연속 미 전체 신규 감염자의 5분의 1을 기록 중이다.

또한 미 전체 입원 환자의 97%, 신규 사망자의 99.5%가 백신 미접종자다.

월렌스키 국장은 “발병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일부 지역의 병원은 수용 능력의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며 “우린 이 팬데믹의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 코로나19와 델타 변이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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