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최근 아프간 반정부군 탈레반의 진지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및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1~22일 아프간 남부 주요 도시인 칸다하르와 인근 헬만드주에서 여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칸다하르는 파키스탄과 접경한 남부 지역으로, 최근 몇 주간 탈레반과 정부군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공습은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서 아프간 지방 곳곳에서 탈레반이 영토를 점령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WP는 미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34개 지방 수도 대부분과 심지어 수도인 카불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본격적으로 공세를 시작한 이후 아프간 행정구 4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교전도 없이 이들 지역 상당수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NYT는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고 바그란 공군기지를 아프간군에 이양함에 따라 미군은 제한된 상황에서 오는 8월31일까지 공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아프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미 정부는 철군 이후에도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개발 원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9.11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최근 철군 시한을 오는 8월31일로 조정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95% 철군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 대사관과 카불 공항을 지키기 위한 병력 650명만 남긴 상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