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0)가 입었던 옷을 다시 입는 ‘재활용’ 패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석상마다 새 의상으로 ‘패션 외교’를 펼쳐온 미국의 전 대통령 부인들과 달리 이전에 입었던 옷을 새롭게 연출해냄으로써 그의 수수한 매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질 여사가 도쿄에 머무는 동안 단 한 차례를 빼고는 과거에 입었던 옷을 재활용했다”며 “기존의 패션 관례를 깬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저가 브랜드의 옷을 멋스럽게 소화하며 ‘패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공개석상마다 고가의 명품 의상을 입고 나타나 ‘나홀로 런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는 다른 행보이다.
질 여사는 22일 도쿄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당시 빨간색 망토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 드레스는 그가 6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과 플로리다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할 때 입었던 옷이다. 22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부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입은 꽃무늬 치마 정장과 23일 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은 물방울 무늬 원피스는 모두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콘월에 방문했을 때 선보였던 의상들이다.
이번 도쿄 방문 기간동안 질 여사가 입은 ‘새 옷’은 24일 미 대표팀 응원차 수영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입은 미 의류 기업 랄프로렌의 자켓과 미 선수단의 공식유니폼인 흰색 바지뿐이다.
NYT는 “대통령 부인의 재활용 패션은 본인을 돋보이게 만드는 옷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꺼내 입음으로써 그 옷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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