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도쿄도는 27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2848명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도쿄도의 하루 최다 확진자는 2520명(1월 7일)이었는데 이보다 300명 넘게 많았다.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82명으로 집계됐는데, 5월 18일 이후 처음 80명을 넘었다. 민영방송 TBS는 코로나19 대응 단계 중 가장 강력한 ‘긴급사태’가 이미 12일 도쿄도에 발령됐는데도 감염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는 점을 전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6시 반 현재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7629명으로 과거 최다 기록인 7957명(1월 8일)에 근접했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이유에 대해 NHK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긴급사태 발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도에 발령된 긴급사태는 이번이 4번째여서 도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22~25일 나흘 연휴 기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못한 이들이 26일 대거 검사에 나섰고, 그 결과가 27일에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8월이면 여름휴가가 본격 시작되고, 고향을 방문하는 오본(お盆·추석 격인 일본의 명절) 연휴(8월 13¤16일)도 있어 사람의 이동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수 약 1만1000명을 포함해 해외에서의 입국도 계속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관계자 7명이 감염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로써 이달 1일 이후 올림픽 관계자 감염자는 155명으로 늘었다.
호흡기내과 전문의 구라모치 진(倉持仁) 씨는 TBS와 인터뷰에서 “도쿄도의 의료 부담이 커지고 병상 압박도 심해 매우 무서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입원하지 못한 감염자도 약 1만 명이 있다. 이들에 대한 긴급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도에 따르면 현재 입원한 감염자는 2700여 명에 그친다. 자택 대기 6000여 명, 숙박시설 요양 1800여 명, 입원 조정 중 230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쿄도 감염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0%대에 불과하다”면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올림픽은 TV로 시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림픽 중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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