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8일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대응 단계 중 가장 강력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지만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틀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서 이날 일본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9000명을 넘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공영방송 NHK 집계 기준으로 9576명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1월 8일로 7958명이었다. 도쿄신문은 “올림픽 메달 러시로 좀 나아진 분위기를 ‘최악’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뒤흔들고 있다”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역풍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도는 28일 신규 확진자가 3177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2848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는데 하루 만에 다시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도쿄도의 경우 과거 세 차례 긴급사태를 발령했을 때는 약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2일부터 발령된 4번째 긴급사태는 보름 이상 지났지만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긴급사태 발령에도 인구 이동량이 이전처럼 빠르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28일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의료체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기준 도쿄도 병원의 중증 환자용 침상은 58%가 차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1~4단계로 구분하는데, 중증 환자용 병상 사용률이 50%를 넘으면 가장 심각한 ‘4단계’로 분류한다. 도쿄도와 맞닿아 있는 수도권의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늘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개 현은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민영방송인 TV아사히가 28일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발령된 곳은 도쿄도와 오키나와현 두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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