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격히 확산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두 달 만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챙겨 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남을 가졌다. 이는 벨라루스 정권의 독재 행보에 맞서 미국이 야권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그는 이 자리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썼고 티하놉스카야도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5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지침을 완화한 뒤 그동안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전날인 27일 CDC가 백신을 맞아도 실내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다시 권고하자 바로 이를 준수한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날 백악관의 한 실내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주요 기업과 주정부들도 방역 조치를 일제히 강화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전 세계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에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사무실 복귀 시점을 10월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이날 미국 지역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도 미국 내 매장에서 직원과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 매장 직원들에게 가능하면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자동차회사 포드도 최근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미주리주나 플로리다주 근로자와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렸다.
주정부들도 잇달아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3만 명에 이르는 주 공무원들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만약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 1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자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0일부터 뉴욕시가 운영하는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100달러(약 11만5000원)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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