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수도권에 추가 발령키로 했다. 긴급사태는 코로나19 대책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NHK는 29일 오후 6시 반 기준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699명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9575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뒤 하루 만에 1만 명을 넘은 것이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이날 386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도 의료 전문가들은 이날 모니터링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발적인 감염확대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관련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일본 정부 산하 코로나19 대책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茂) 회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지금까지 1년 반 가량 코로나19 대응을 해 온 가운데 가장 엄중한 상황”이라며 “감염이 줄어들 요소는 없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름 휴가 등 감염을 늘릴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위기는 일반 사회에 위기감이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럼 감염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리나가 다쿠로(森永卓郞) 독쿄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29일 민영방송인 TBS에 출연해 “의료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올림픽을 곧바로 중지하거나 도쿄도를 록다운(봉쇄 조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올림픽이 감염 확대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어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3개 지자체와 오사카부에 다음달 2~31일 동안 긴급사태를 발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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