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대만 의원들 ‘中견제’ 첫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30일 03시 00분


아베가 고문인 日의원 모임서 주최, 30명 온라인 전략대화… 협력 약속
“中, 홍콩서 일으킨 일 대만엔 안돼”
日측 회의장 성조기-대만국기 게양… 中 “美日, 잘못된 행동 멈춰야” 반발

미국과 일본 국회의원들이 대만 의원들과 29일 온라인으로 첫 전략대화를 열고 중국에 대한 우려를 한목소리로 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NHK에 따르면 대만과의 교류를 강조하는 일본 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이날 미국, 대만 의원과 함께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전략대화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윌리엄 해거티 상원의원,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출신의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 유시쿤(游錫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에 해당)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일화의원간담회의 고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전 일본 총리는 전략대화에서 “중국이 경제 면에서 룰을 지키며 부상하는 것은 모든 국가에 기회이지만, 군사 면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대만에서 일으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콩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고, 홍콩의 반중국 언론 매체를 사실상 강제 폐간한 것과 같은 중국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일본 측 회의장에는 일장기, 성조기와 함께 대만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상에는 단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미국과 일본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을 멈춰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했다.

#중국 견제#회담#전략대화#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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