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400만 공무원-군인의 백신 접종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30일 16시 2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약 400만 명인 연방정부 공무원과 군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1달 전만 해도 1만 명을 조금 넘었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최근 10만 명대로 급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은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접종 여부를 보고하지 않거나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1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접종자에게 방역을 위한 각종 이행 사항을 부과해 결국엔 백신을 맞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방부에도 군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50개 주 등 지방정부에 연방 긴급 예산을 활용해 백신을 맞는 사람에게 100달러(약 11만500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라고 독려했다. 민간 기업에도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유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당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민주당 텃밭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접종을 권했다. 그는 “빨간 주(공화당)냐 파란 주(민주당)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회 경찰이 의사당 출입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체포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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