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자이언트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한 가운데 작명 권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이 우호의 상징으로 프랑스에 임대한 판다였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24, A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발 동물원은 판다 ‘환환’이 이날 오전 1시경 쌍둥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몸무게는 각각 149g, 129g 정도다.
동물원 관계자는 “(쌍둥이가) 아주 건강하고 통통하다”며 “어미 환환이 새끼들을 껴안아 핥아주고 잘 돌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태어난 쌍둥이의 성별은 암컷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성별은 생후 몇 개월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판다 사육을 담당하는 중국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앞서 어미 환환은 2017년에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두 마리를 출산했으나 그중 한 마리는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한 바 있다. 이로써 환환이 두 마리를 온전히 출산한 것은 처음이다.
이렇게 태어난 쌍둥이의 이름은 100일 동안 정해지지 않으나 애초에 판다를 빌려준 중국에 작명의 권한이 돌아간다. 이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가 정한다.
중국은 현재 판다를 다른 나라에 양도하는 방식 대신 ‘임대’하는 방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 환환과 수컷 판다 위안지를 10년 뒤 돌려받는 조건으로 프랑스에 임대한 것도 이중 하나다.
이 기간 동안 임대국들은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4930만 원)의 임대료를 중국 정부에 지급해야 하고 판다의 먹이(죽순) 값을 포함해 함께 오는 사육사와 수의사들을 위한 체재비와 숙식도 제공해야 한다. 또 중국 밖에서 판다의 번식이 성공하는 경우, 태어난 새끼 판다들은 중국의 소유가 되고 해당 동물원은 중국에 추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은 판다들을 데려오는 이유는 자이언트 판다를 통해 동물원에서 나오는 수익이 그만큼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서유럽에서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국내의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도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한 쌍의 판다가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0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둘 사이에 지난해 처음으로 새끼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다. 이름은 ‘푸바오’로 이 또한 중국의 소유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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