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입 꿰매는 시위 벌인 英 신부 “기후위기 침묵 그만”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4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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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스 신부는 입을 꿰맨 채 뉴스유케이 건물 정문 앞에서 푯말을 들고 시위했다. (CCA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휴이스 신부는 입을 꿰맨 채 뉴스유케이 건물 정문 앞에서 푯말을 들고 시위했다. (CCA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영국의 한 사제가 언론이 기후 위기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항의하기 위해 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3일(현지시간) 기후운동단체 ‘기독교인 기후행동’(CCA)은 트위터에 팀 휴이스 신부(71)가 전날 영국 언론사 ‘뉴스유케이’의 런던 지사 앞에서 이 같은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스유케이는 세계적인 언론 제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매체다. 휴이스는 거대 미디어가 기후 위기를 외면하면서도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 마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고자 현장에서 직접 입을 꿰맸다.

영국의 팀 휴이스 신부가 언론이 기후 위기에 침묵하는 것에 항의하고자 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CCA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영국의 팀 휴이스 신부가 언론이 기후 위기에 침묵하는 것에 항의하고자 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CCA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CCA는 트위터에 휴이스 신부가 입을 실로 꿰매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거울을 보면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입을 꿰매기 시작했고,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 꿰맨 이후에는 휴지로 땀과 피를 닦은 뒤 뉴스유케이 건물 정문 앞에서 종이 푯말을 들고 서 있었다.

2시간 가량의 시위 끝에 실을 제거한 휴이스는 이후 유튜브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루퍼트 머독의 행동이 세상에 가한 끔찍한 참상을 보여주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입술을 꿰맸다”며 “기후 과학과 진실에 대한 소리는 침묵 당했으며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 위기로 인해 목소리를 잃고 고통받는 이들이 전 세계에 셀 수 없이 많다”며 “입을 꿰맨 것은 절망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CA는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EX) 산하 기독교 조직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을 추진해 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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