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결혼 11년 만에 자신의 남편이 전 아내와 별거 중인 상태로 혼인한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마리아 길렌 가르시아(47)는 남편 톰 맥케이브(51)의 과거 사진을 보고 남편이 ‘중혼’ 상태인 것을 밝혀냈다.
약 1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 2010년 8월 맥케이브와 결혼한 가르시아는 결혼 6년 차 때 온라인 속 남편의 비밀스러운 과거 사진을 보고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에 가르시아는 탐정처럼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남편이 1995년 브리짓이라는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알고 보니 맥케이브는 2004년 브리짓과의 결혼생활에 금이 갔고, 브리짓은 2009년 맥케이브에게 별거를 신청한 뒤 현재 아이들과 함께 아일랜드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는 브리짓과 이혼하지 않은 채 가르시아를 만나 결혼한 것이다.
가르시아는 브리짓의 아이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남편에 대해 조사했다. 브리짓은 아이들로부터 “그 여자가 아빠에 대해 계속 질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르시아에게 연락했다.
가르시아가 “나는 멕케이브와 결혼했다”고 말하자, 브리짓은 “그건 이상하다. 불행하게도 나도 여전히 그와 결혼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브리짓은 “굳이 이혼하지 않은 것은 그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난 그에게 우리가 이혼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가르시아는 법원에 결혼 무효 소송을 걸었다. 이윽고 열린 청문회에서 맥케이브와 별거 중인 브리짓이 참석해 “나는 그를 12년 동안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누구와 결혼하든 별로 상관하지 않지만, 가르시아는 이런 일을 당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맥케이브가 나에게 조카라고 알려준 여자아이 사진을 봤는데 그와 정말 닮았었다. 조카가 아닌 딸이었다”면서 “그는 내가 절대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난 바보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법원으로부터 멕케이브와의 결혼 무효 판정을 받은 가르시아는 “그는 강박적인 거짓말쟁이고, 갚는 데 6년이 걸린 2만파운드(약 3100만원)가 넘는 빚을 내게 남겨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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