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기니 남부 게케두 마을에서 사망한 남성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에볼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다. 평균 5~10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감염 시 발열과 오한, 출혈,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사율은 환자에 따라 24~88%에 이른다.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그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 케냐,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지난달 25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당시 지역 병원에서 초기 치료를 받고,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뒤 사망했다. 남성이 숨진 뒤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는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마버그 바이러스에는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맛사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과거 에볼라를 대처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니 보건당국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학자, 사회인류학자 등 10명의 WHO 소속 전문가가 기니 보건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파견됐다. WHO는 밀접촉자로 확인된 사망자의 가족 3명과 의료진 1명을 감시하고 있으며, 감염원과 다른 접촉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WHO는 이번 마버그 바이러스의 국가·지역 차원에서의 위협도는 ‘높음’으로 평가했지만, 전 세계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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