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2g의 몸무게로 태어난 싱가포르의 아기가 13개월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10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쿽 위 쉬안은 지난해 6월 예정일보다 4개월 일찍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산모가 진단 받은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른 것이었다.
아기가 태어난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에 따르면, 출산 당시만 해도 위 쉬안의 생존 가능성은 작았다. 임신 28주 이전 몸무게 1㎏ 이하로 태어난 아이는 생존 확률이 50~70%에 그친다는 2016년 연구도 있다. 그러나 위 쉬안은 1년 넘게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 7월 6.3㎏으로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13개월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위 쉬안이 거쳤던 집중 치료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병원 측이 인용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스에 따르면, 위 쉬안은 폐가 거의 발달하지 않아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어야 했다. 투약하는 약의 양도 소수점 이하인 데다 피부가 연약한 탓에 주사를 놓기도 쉽지 않았다. 맞는 기저귀가 없어 의료진이 직접 기저귀를 잘라 입히기도 했다.
일련의 치료 끝에 위 쉬안이 퇴원하자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은 성명을 내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한 위 쉬안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며 “위 쉬안의 성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진은 위 쉬안이 아직 만성 폐 질환과 폐고혈압을 앓고 있긴 하지만, 근시일내 회복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위 쉬안은 이로써 가장 가벼운 무게로 태어나 생존한 아기로 기록됐다. 종전엔 미국 아이오와 대학 기록상으로는 2016년 독일에서 230g으로 태어난 아기가, 기네스북 기록상으로는 2018년 245g으로 태어난 미국 아기가 가장 가벼운 아기로 등재돼 있었다. 임신 40주를 채우고 태어난 신생아의 몸무게는 통상 2.7㎏에서 4.5㎏ 사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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