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한미훈련, 방어적 성격”…北 달래는 데 초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1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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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미군 차량들.  2021.8.10/뉴스1 © News1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미군 차량들. 2021.8.10/뉴스1 © News1
미국은 10일(현지 시간)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인 성격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된 훈련은 이어가되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외교적인 접근을 도모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의 코멘트에 대해 특별하게 반응할 것은 없지만 약간의 전후 사정을 말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합동군사훈련은 순수히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이 점은 반복적으로 우리가 밝혔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계속 견지한 대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국방부가 이 훈련에 대해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제공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훈련은 순수하게 방어적인 성격이라는 점”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전날 미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에 중국과 북한이 반대하고 나선 것에 대해 “한미 양국 간 결정”이라고 일축하면서 김 부부장의 비난 담화에도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이날 국무부의 반응은 최근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을 달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은 한국의 여당 의원들이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요청한 것에 대해 “연합훈련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을 효과적으로 억지하고, 필요하면 격퇴하기 위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북한과의 단기적 관계 개선에 사용하는 정치적 도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김 부부장의 훈련 중단 압박에 대해 “이미 이전에 들었던 것과 똑같다”면서 “한국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나 국경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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