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일(현지 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방어적인 성격이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계획된 훈련은 이어가되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외교적인 접근을 도모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북한의 코멘트에 특별하게 반응할 것은 없지만 약간의 전후 사정을 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연합훈련은 순수히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이 점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밝혔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한국의 안보와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은 한국의 여당 의원들이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요청한 것에 대해 “연합훈련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을 효과적으로 억지하고, 필요할 경우 격퇴하기 위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북한과의 잠재적이고 단기적인 관계 개선에 이용하는 정치적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김 부부장의 훈련 중단 압박을 두고 “이미 이전에 들었던 것과 똑같다. 한국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나 국경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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