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마스크 정치화’ 하지 말라…아이들 안전 문제”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3일 08시 27분


플로리다·텍사스 등 겨냥…"안전을 정치화 하려고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교내 마스크 착용 등 공중 보건 문제에 잇따라 반발해온 주 정부를 겨냥해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관련 연설에 앞서 공개 발언 자리에서 “많은 자들이 공공 안전 조치를 정치적 분쟁으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그 예시로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마스크 착용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정치에 관한 게 아니다. 이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 착용 보호 조치를 정치화하는 주지사들에게 맞서는 시장과 교육감, 교육자, 학교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 한때 ‘코로나19 바이러스 독립’까지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다시금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이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위험 지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공화당 주지사를 둔 지역에서는 이런 연방 정부 움직임에 적극적인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앞서 지난 7월 말 CDC의 마스크 재착용 지침을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며 학교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서는 주내 영업장이 고객에 백신 접종 증명 서류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디샌티스 주지사를 두고 “돕지 않을 거라면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을 적어도 방해는 하지 말라”라고 일갈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에 “당신 일을 하라”라고 받아쳤다. 텍사스에서는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왔다.

한편 NBC와 CNN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전략비축량(SNS)으로 보유한 호흡기 200대와 기타 호흡 보조 장치 100개 등 물품을 플로리다에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확산 정점이었던 1월 수준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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