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제안을 거부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베이징에서 160명의 중국 주재 외교 사절과 각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WHO 사무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공동 보고서에 제시된 과학적 결론을 받아들이거나 회원국들과 상의하지도 않은 채 다음 단계를 위한 실무 제안을 내놓았다”고 비난했다.
부부장은 그러면서 “70여 개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정치화에 반대하며 첫 공동 보고서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내거나 성명을 발표했다”며 “30개가 넘는 국가는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중국 우한으로 보내 4주간 기원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조사팀은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WHO는 최근 우한 지역과 실험실 감사, 화난동물시장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 1차 조사에서 우한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재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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