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긴급사태 연장에…스가 ‘무투표 재선’ 연임 구상 ‘먹구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7일 10시 48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내달 12일까지 연장·확대 함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정국 구상이 꼬이는 양상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당초 9월 중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에서 승리한 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무툐표로 재선에 성공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으로 중의원 선거 전에 자민당 총재선거를 치러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30일까지이고 현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21일까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당초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자를 감소시키고 도쿄패럴림픽 폐막(9월 5일) 후 신속하게 중의원 해산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경쟁자 없이 무투표로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해 총리직을 유지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으로 먼저 자민당 총재선거를 치르고, 그 후에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긴급사태는 내달 12일까지 연장될 방침으로, 자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긴급사태 선언 중 중의원 해산은 없다”고 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중의원 선거 전에 총재선거를 치르면 스가 총리의 바람대로 ‘무투표 재선’은 힘들 수 있다.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 총무상을 지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그 밖에도 출마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

오는 22일 치러지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시장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요코하마는 스가 총리의 중의원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스가 총리가 지지하는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이 낙선하면 스가 총리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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