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후버댐 완공 이후 처음
저수량, 전체 40% 밑으로 떨어져
서부 7개주 4000만명 물공급 지장
미국 연방정부가 국가 최대 상수원인 콜로라도강 미드 호수의 물 부족 사태를 선언했다. 1930년대 후버댐이 완성된 이래 처음 있는 물 부족 선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내무부 산하 개간사업국(USBR)은 16일 미드호 저수지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짐에 따라 ‘1단계 물 부족’을 선언했다. 1999년 이래 꾸준히 감소한 미드호의 저수량은 전체 용적의 4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49%)보다 낮은 수치로 2022년 저수량은 이보다도 더 떨어진 34%로 전망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 20년 넘게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부 지역의 인구와 농업용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물 부족 사태다.
1단계 물 부족 선언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애리조나 지역 농부들이다. 내년부터 애리조나 지역으로 흐르는 수돗물의 연간 할당량이 18% 감소하게 된다. 이는 애리조나주 연간 물 사용량의 8%에 해당한다. 네바다와 국경 너머 멕시코도 연간 할당량이 각각 7%, 5% 줄어든다.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이 지역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콜로라도강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캘리포니아,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등 서부 7개 주 4000만 명의 인구가 수돗물 공급량 삭감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들 7개 주는 2019년 콜로라도강 물 부족 문제에 대비한 비상 계획에서 물 공급량 의무 삭감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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